뉴질랜드 마오리족, 27세 여왕 나와이 등극…역대 두 번째

故투헤이티아 전 왕의 막내딸 나오리 공주…5일 여왕으로 추대
마오리 문화 전문가, "전통적인 마오리 관습에서 벗어난 일"

마오리의 새로운 여왕 나와이 호노 이 테 포 파키(27)의 모습. 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마오리 지도자들은 30일 별세한 키잉기 투헤이티아 푸타타우 테 훼 마오리 왕의 막내딸 나와이 호노 이 테 포 파키(27)를 왕위에 올렸다. 2024.09.05 ⓒ AFP=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뉴질랜드 마오리 원주민들이 젊은 공주를 새로운 여왕으로 추대했다. 통상 남자가 왕위를 승계하기 때문에 마오리 여왕의 탄생은 뉴질랜드 원주민 공동체의 변화로 여겨진다.

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마오리 지도자들은 30일 별세한 키잉기 투헤이티아 푸타타우 테 훼 마오리 전(前) 왕의 막내딸 나와이 호노 이 테 포 파키(27)를 왕위에 올렸다.

나와이 여왕은 북섬에서 높은 나무 왕좌에 오르며 수천 명의 환호를 받았다. 투헤이티아 전 왕의 장례식도 이날 함께 치러졌다. 투헤이티아 전 왕은 마오리 왕족의 묘소인 타우피리 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투헤이티아 전 왕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지만, 가장 어린 외동딸 나오이 공주가 왕위를 계승했다. 나와이 여왕은 8대 마와리 왕으로 여왕으로서는 할머니 테 아타이랑이카후에 이어 두 번째다.

카라이티아나 타이우루 마오리 문화 전문가는 이에 대해 "보통 장남이 왕위를 잇는 전통적인 마오이 관습에서 확실히 벗어난 일"이라고 AFP에 설명했다.

타이우루는 "마오리는 AI, 유전자 변형, 지구 온난화, 그리고 뉴질랜드 원주민을 의심하고 위협하는 사회적 변화의 시대에 그들을 이끌 젊은 리더십을 갈망해 왔다"고 말했다.

마오리 왕은 법적 지위가 없는 의례적 역할이다. 하지만 마오리 정체성과 친족 관계를 상징하는 지위로 문화적·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오리는 90만 명 정도로 뉴질랜드 인구의 약 17%를 차지한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