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에 "KIM" "SOYUN" 낙서…필리핀 보홀 명소 무기한 폐쇄
보홀 주지사, 韓 유튜버 영상 올리며 현상금 내걸어
현지 다이버, 산호 훼손 고발…"산호도 생명 있어"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필리핀 유명 관광지 보홀의 다이빙 명소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이 산호에 이름을 새겨넣은 것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국은 이에 해당 장소를 일시 폐쇄하고 현상금까지 내걸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에리코 아리스 아우멘타도 보홀 주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한 한국인 유튜버의 동영상을 공유하며 그와 같이 다닌 현지인 가이드 등 산호를 훼손한 이들을 찾는다고 밝혔다.
아우멘타도 주지사가 올린 동영상에는 한 한국인 유튜버가 보홀에서 현지인 가이드와 스노클링하는 중 가이드가 산호에 유튜버의 이름을 새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유튜버는 산호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보고 가이드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아우멘타도 주지사는 해당 영상에 나온 현지인 가이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200만 페소(약 4700만 원)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홀 당국은 지난 2일 다이빙 명소인 버진 아일랜드 앞바다에 있는 산호초에서 낙서가 발견되면서 관광객들의 입장을 무기한 금지하고 실태 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산호 훼손 문제는 보홀 지역의 한 다이빙 강사가 관련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다이빙 강사인 다닐로 메노리아는 지난달 31일 최근 버진 아일랜드 일대에서 관광객들이 산호를 훼손하고 있다며 "KIM" "SOYUN" 등의 이름이 새겨진 산호의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 반려동물처럼 산호도 생명이 있다"라며 "산호는 의약품 원료가 되기도 하고 산소를 제공하며 생계를 책임져주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우멘타도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아름다운 산호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무시하고 경시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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