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축출 방글라, 7월 반정부 시위서 누적 1000명 이상 사망
보건부 장관, 400명 넘게 시력 손상…독립 이래 최대 유혈사태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로 1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1971년 독립 이래 가장 큰 유혈 사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임시 보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1000명 이상이 숨지고 400명이 넘는 학생이 시력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한쪽 눈을 실명하거나 두 눈 모두의 시력을 잃었다. 또 많은 이들이 다리를 다쳤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절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성명에서 사망자 수를 어떻게 집계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부처 관계자는 병원 기록과 지역 행정부의 정보를 기반으로 추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를 축출한 반정부 시위는 당초 공공 부문 일자리 할당제에 반대하는 학생 주도 운동에서 촉발됐다.
공무원 할당제는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참전유공자 후손들에게 공직의 30%를, 특수 지역 출신과 여성에게 각각 10%를 배분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시위는 점점 거칠어졌고, 경찰도 강경 진압에 나서며 시위대가 관저를 습격하기 직전에 이르렀다. 결국 하시나 총리는 사임을 표명하고 인도로 도망하고 경찰은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총리 축출 후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과도 정보를 이끌게 됐다. 한동안 폭력 사태가 계속됐지만 보안군의 단속으로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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