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 인양 접근'…호주男, 미성년 포함 300명에 몸쓸 짓
15세 유튜브 스타 가장한 29세 남성, 징역 17년 선고받아
피해자는 미성년자 180명 포함해 전세계 20개국 286명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한 호주 남성이 15세 청소년 스타 유튜버인 척을 하며 전 세계 수백명에게 접근, 카메라 앞에서 성적 행위를 하도록 강요한 죄로 17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호주 법원은 전날(27일) 무함마드 자인 울 아비딘 라쉬드라는 29세 호주 남성에게 미성년자 180명을 포함해 모두 286명에게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 형량을 선고했다. 그는 119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범죄는 2018년 11월에서 2019년 9월 사이에 이뤄졌다. 라쉬드는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 청소년 유튜브 스타로 가장하여 인스타그램에서 피해자들과 처음 친구가 되었다. 그 후 처음에는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무해한 질문을 메시지로 보낸 다음, 결국 성적으로 노골적인 질문을 보냈다.
피해자들이 답한 후에는 그 답변을 스크린 캡처로 찍어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이 답변을 팔로워들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피해자 중에는 이런 식으로 착취당하다가 자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도 있었다.
호주 연방 경찰의 부국장인 데이비드 맥린은 라쉬드의 범죄를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 사건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라쉬드는 11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286명의 피해자의 신뢰를 얻으며 범죄를 저질렀고, 그중에는 10살 정도의 어린 피해자도 있었다.
라쉬드는 72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02명의 피해자의 모습을 418개의 비디오 영상에 담았다. 이는 피해자 모르게 이뤄졌는데, 라쉬드는 본인의 얼굴은 웹캠에 담기지 않게 철저히 숨겼다.
어맨다 버로스 판사는 "범죄의 범위와 지속성, 그리고 범죄에 걸린 시간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쉬드가 소녀와 여성을 향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인셀", 즉 자신을 비자발적으로 독신이라고 생각하는 여자 혐오 남성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포럼에서 활동하며 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판사에 따르면 라쉬드는 학교를 마친 후 "여성과의 관계에 실패"했으며 인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법원은 라시드가 인스타그램에서 저지른 일에 대해 2019년 6월에 미국 국토안보부와 인터폴의 의뢰에 따라 호주 경찰에 처음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해 9월 경찰은 그의 집을 급습하여 다수의 기기를 압수하고 아동 학대와 관련된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호주 연방 경찰에 따르면, 이후 조사에서 미국, 캐나다, 영국을 포함한 20개국에서 피해자 수가 수백 명에 이른 것이 확인됐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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