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머리·가슴에 강철 다트 10발…X레이 찍힌 신음 표정 공분

중국인 남성 유기묘 학대 사건…법규 미비 탓 처벌 불가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강철 다트를 10번 쏴 길고양이를 죽인 남성을 관련 법규 미비로 처벌을 할 수 없어 애묘인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최근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중국의 동부 저장성 항저우 주택가에서 머리와 가슴 등에 10개의 강철 다트를 맞고 신음하고 있던 유기묘를 발견했다.

운동가들이 동물 병원으로 고양이를 급히 옮기고 약 90분간 수술을 실시했으나 고양이는 결국 죽었다.

고양이 X-레이 사진 - 바이두 갈무리

지역 주민들은 고양이가 주인은 없지만 약 3년 동안 마을에서 살았으며, 매우 온순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강철 다트를 고양이에게 쏴 죽인 것으로 보고, 20대 초반의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제 검거만 남았을 뿐이다.

그러나 경찰이 용의자를 막상 검거해도 문제다. 관련 법규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길 잃은 고양이는 중국 야생 동물 보호법에 따라 야생 동물로 분류한다. 따라서 애완동물 학대 방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유기 동물 학대는 자주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지난 8월 초,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사는 한 남성이 유기묘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려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간과 신장을 심각하게 손상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빨리 관련법이 제정돼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용의자가 지금은 동물을 향해 강철 다트를 쏘고 있지만 언젠가 사람을 향해 다트를 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