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아내 보라고"…어린 자녀 셋 혼잡한 도로에 무릎 꿇린 아빠

아이들이 도로 위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 - 더우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집 나간 아내가 돌아오도록 아이 셋을 혼잡한 도로 위에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게 한 아버지가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8월 15일 중국 남부 광둥성 포산시 도심의 혼잡한 도로에서 아이 3명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경찰에 포착됐다.

아이들은 모두 7세 미만이었으며, 가장 어린아이는 2살에 불과했다. 아버지는 길가 화단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경찰은 재빨리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아버지에게 "위험천만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올해 30세인 아버지 링모씨는 부인이 부부싸움 후 가출, 연락이 닫지 않자 이 같은 일을 꾸몄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는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 부인도 이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변명했다.

경찰은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일단 경고만 하고 훈방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인질로 삼는 것은 전형적인 아동 학대"라고 아버지를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내 아버지도 링과 같았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그와 이혼을 원했지만 아버지는 이혼을 거부했고, 어머니가 가출하지 못하도록 나를 집에 가두었다”고 고백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