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 악어 배에 사람 신체가"…인니서 악어 공격에 50대 여성 숨져

지난 10년 간 약 1000건의 악어 공격이 발생해 450명 이상이 사망

지난해 2월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5m 길이의 악어가 캄파르 카상 쿨림 동물원에 이동되는 모습. 23.02.0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한 여성이 4m 길이의 악어에 공격받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부 말루쿠 섬 왈리 마을의 한 강에서 수영하던 54세 여성 흘리마 라학바우가 악어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라학바우의 이웃들은 그가 귀가하지 않자 친척과 친구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고, 강에서 샌들과 신체 일부를 발견하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FP에 "마을 사람들은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찾기 위해 악어의 배를 갈라야 했다"고 전했고, 라학바우의 이웃인 일리아스는 "악어는 꽤 컸다. 길이가 약 4m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민들이 악어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수마트라 방카 섬의 한 강에서 광부가 악어에 물어뜯기며 목숨을 잃었다.

BB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염수 악어 공격이 보고되는 국가다. 지난 10년 동안 약 1000건의 악어 공격이 발생해 45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방카 섬과 바로 옆인 벨리퉁 섬에서 악어에 의한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방카 섬의 토지 60% 이상은 주석 광산이다.

이 지역이 주석 광산으로 개발됨에 따라 악어들은 서식지에서 밀려났고, 채굴 구덩이 등에 몸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 BBC는 이러한 환경이 인간을 향한 악어의 공격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