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사 성폭행 피살'에 24시간 동안 전국 의료서비스 멈춘다

인도의학협회, 전국적 단체 행동 나서…필수분야 제외 모든 업무 중단
36시간 교대제·휴식 공간 개편 요구

14일(현지시간)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의 간디 병원에서 의사들이 한 여성 의사의 성폭행·살인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서벵골주 콜카타의 한 공립병원에서 여성 전문의(31)가 같은 병원 직원에 의해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자 인도 각지의 국립병원 의사들은 12일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고 파업에 나섰다. 2024.08.14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이창규 기자 = 최근 인도 콜카타의 한 병원에서 여성 의사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며 인도 전국의 의사들이 24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

1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의학협회(IMA)는 이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업종과 근무지에서 의사들이 의료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기간 동안에는 일반 진료실은 문을 닫고 선택적 수술 일정은 모두 연기된다. 다만 IMA는 응급실같은 "모든 필수 서비스는 유지된다"며 "사상자 치료에는 인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서벵골주 콜카타의 한 공립병원에서는 31세의 여성 전문의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병원에서 안내원으로 근무하던 남성으로 특정됐다. 용의자는 현재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IMA는 레지던트 의사들의 근무 및 생활 환경에 대해 포괄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여기에는 희생자가 근무할 당시 적용됐던 '36시간 교대제' 개혁와 휴식 공간 해결이 포함됐다.

IMA는 병원을 안전 구역으로 분류하고 의무 보안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또 빠른 시일 내 해당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전문적인 조사,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을 할 것을 조건으로 덧붙였다.

인도에선 여성을 겨냥한 성폭행이 만연해 있다. 지난 2022년엔 하루 평균 90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인도에선 의사의 경우 환자 가족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인도의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병원에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의사가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사들은 이번 시위에서 직장 내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도 요구하고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