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났던 대만 화롄, 인근 해역서 또 6.3 지진(종합2보)

올해 4월 7.4 강진 발생한 지역 인근…약 12차례 여진 계속
대만 당국, 12개 지역에 '국가 경보' 발령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게재한 16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원도 갈무리. 2024.08.16/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지난 4월 규모 7.4 강진이 발생한 대만 화롄 인근에서 또 규모 6.3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대만 12개 현과 시에 '국가급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강해 중국 푸젠성·광둥성에서도 감지됐다.

대만 중앙기상서(CWA)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 35분쯤 동부 화롄현(縣) 앞바다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 지진을 규모 6.0,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6.1로 각각 관측했다. 진원은 북위 23.85 동경 121.71 지점이다.

이후 화롄 인근에서는 약 12차례의 여진이 계속됐다. 타이베이·신베이·화롄·타이둥·타이난·타이중·난터우·윈린·자이 등 12개 현과 시에는 국가 경보가 발령됐다.

로이터통신은 이 지진으로 북부에 위치한 수도 타이베이의 건물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되고, 지하철 운행은 속도를 늦춰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푸젠성·광둥성 등 남부 지역 일대에서도 뚜렷하게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는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은 흔들림에 잠이 깰 정도였다고 했다.

전날 이란현 해역에서도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대만 당국은 이날 지진은 이와는 별개라고 판단했다.

쉬 리원 지진예보센터 부국장은 앞으로 3일 동안 규모 5.5 이상의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며칠 동안 비가 계속된 점을 고려해 그럴 경우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경계를 촉구했다.

소방국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으며 고속 열차 및 지하철 시스템 운영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화롄에서는 건물 승강기에 갇혔던 2명도 구조됐다.

가수 셰유웨이는 경보를 받고 바로 차를 세웠다며 "아슬아슬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지진 발생 당시 화롄의 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운전 중이었다.

대만은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동부 지역에서는 해마다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15차례 가량 발생했는데, 올해는 이미 16차례 관측됐다.

지난 4월 초에는 규모 7.4의 지진이 화롄 앞바다를 강타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1155명이 다쳐, 1999년에 일어난 규모 7.6 강진 이래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1999년 7.6 강진은 그해 9월 21일 중부 난터우에서 발생해 희생자가 2415명에 달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