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된 태국 전진당 의원들, 인민당 창당…"2027년 정권 교체"

1932년 전제 군주제 무너뜨린 인민당 혁명 재현하나

태국 의회 제1당인 전진당이 헌재 결정으로 해산당하자 소속 의원들은 9일 인민당을 창당한다고 발표했다. 나타퐁 룽파냐웃이 새 대표(맨 앞)이 대표로서 당을 이끌 예정이다. 2024.8.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태국 헌법재판소가 지난 7일 의회 제1당인 전진당을 상대로 해산 명령을 내리자 소속 의원들이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고 창당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전진당 소속 의원 143명이 신당에 합류했다고 9일 보도했다. 신당의 이름은 '인민당'(People's Party)으로 지어졌다.

새 정당은 2019년 전진당에 입당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 임원 출신 나타퐁 룽파냐웃이 이끌 예정이다.

나타퐁 대표는 "우리는 전진당의 이념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 당의 사명은 2027년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도 태국에는 인민당이라는 정당이 있었다. 1932년 인민당 혁명으로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입헌 군주제로의 개혁이 실시됐다.

전진당은 500석 규모 태국 의회에서 148석을 차지하고 있는 제1당이었으나, 태국 헌재는 전진당의 왕실 모독죄 개정이 입헌 군주제에 대한 전복 시도로 판단된다며 만장일치로 당의 해산을 결정했다. 피타 림짜른랏 전 대표 등 유력 정치인 11명도 정치 활동을 금지당했다.

나타퐁 대표는 인민당이 왕실 모독죄로 불리는 태국 형법 112조의 개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조항은 왕실 구성원과 왕가에 대한 모독, 부정적 묘사 등에 대해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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