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과도 정부 수장, 노벨상 수상자 유누스로 결정

학생 시위대 지도자들 요구대로 무함마드 유누스 발탁

반정부 시위를 통해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를 붕괴시킨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이 과도정부를 이끌 지도자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사진)를 지목했다. 은행가이자 경제학자, 빈민퇴치 사회운동가인 유누스는 빈민들에 대한 무담보 대출 전문 그라민 은행을 설립, 2006년 노벨평화상을 비롯해 서울평화상. 막사이사이상 등을 수상했다. . 2024.08.06 ⓒ AFP=뉴스1 ⓒ News1 신은빈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방글라데시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축출된 후 세워지는 과도 정부를 이끌도록 결정되었다고 대통령실이 7일(현지시간) 오전 일찍 발표했다. 유누스는 빈민들을 대상으로 무담보소액대출 운동을 하며 빈곤퇴치에 앞장선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누스를 수장으로 하는 과도 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결정은 모하메드 샤하부딘 대통령, 군부 지도자, 학생 시위대 대표들이 모인 회의에서 내려졌다

학생 단체인 차별반대학생모임(SAD)의 대표 나히드 이슬람은 대통령궁에서 3시간 동안 회담을 한 후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기자들에게 확인해 주었다. 이슬람은 이 회담이 "유익했다"고 말했고 샤하부딘 대통령이 "과도 정부가 가능한 최단 시간 내에 구성될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인도로 도망가면서 격렬했던 방글라데시 시위대의 반정부 투쟁은 일단락됐다. 그 후 학생들은 유누스에게 과도 정부 수반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샤하부딘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시 정부를 신속하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대통령실은 또한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시위 진압의 책임을 물어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후임자를 지명했다고도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