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이-팔 전쟁 개입 시사…"튀르키예가 못 할 이유는 없다"

"팔레스타인에 말도 안 되는 짓 하지 못하게 우리가 강해져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리제에서 열린 여당인 정의개발당(AK) 회의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지 못하도록 매우 강해져야 한다"며 "우리는 (나고르노) 카라바흐에 진입한 것처럼, 리비아에 진입한 것처럼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것을 못 할 이유는 없다"며 "우리는 이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지난 2020년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리비아 국가군(LNA)의 분쟁 당시 GNA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싸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때도 튀르키예는 직접적인 역할은 부인하면서 가까운 동맹국(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 훈련과 현대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 5월 하마스를 '테러조직'이 아니라 '저항세력'이라고 말하면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한 튀르키예는 같은 달 이스라엘에 휴전 및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며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