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서 4호 태풍 '프라피룬'으로 10명 사망·9명 실종

사망자 손라 7명·디엔비엔 2명·하노이 1명
서울 약 절반 크기 농지 침수…비 멎고 폭염 이어질 듯

25일 (현지시간) 베트남 디엔비엔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주택을 덮친 모습이 보인다. 2024.07.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베트남에서 4호 태풍 '프라피룬'으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재난관리 기관은 열대성 폭풍 프라피룬으로 인해 발생한 돌발성 홍수와 산사태로 이번 주 총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재난관리 기관에 따르면 사망자는 손라 지역에서 7명, 디엔비엔 지역에서 2명, 수도 하노이에서 1명씩 발생했다.

현장이 담긴 사진에는 디엔비엔 지역의 주택이 물에 잠겨 지붕만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도로 또한 떨어져 나가거나 침수됐다.

디엔비엔 지역 재난예방 및 수색구조부는 폭우로 주택 10채가 쓸려나가고 8채가 붕괴됐으며 100채 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다고 보고했다. 손라 지역에서는 약 640채의 주택이 파괴됐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쌀과 환금작물(담배, 인삼 등 판매용 작물) 농지 약 300㎢도 물에 잠겼다. 이는 서울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축과 가금류 등 동물도 약 2만 마리가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지난 23일 꽝닌성에 상륙한 폭풍으로 베트남 북부 대부분 지역에는 폭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일 강수량은 약 300㎜ 이상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부 지역의 비는 다소 잦아든 상태다.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4호 태풍 '프라피룬'은 태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비를 관장하는 신인 '바루나'의 태국어 명칭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