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항공기, 활주로 이탈 후 화재…18명 죽고 조종사만 생존(종합)
사망자 중 1명은 외국인…국적 확인 안돼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4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활주로 이탈로 여객기 화재가 발생, 조종사만 구출되고 나머지 탑승자 18명 전원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단 바하두르 카르키 네팔 경찰 대변인은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났으며, 사고기는 사우랴 항공 소속이라고 밝혔다. 이 비행기에는 승무원 2명과 회사 직원 17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종사는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외국인 1명을 포함해 18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부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국인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네팔군이 공유한 사고 이미지에는 비행기의 동체가 쪼개지고 잔해만 남은 모습이 담겨 있다.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비행기가 오전 11시 15분께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TV 영상은 사고 순간 비행기가 활주로 약간 위로 날아갔다가 추락하기 전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준 찬도 타쿠리 공항 보안국장은 해당 항공기가 정비 점검을 위해 승무원 2명과 기술자 17명을 포카라로 수송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타쿠리 보안국장은 “비행기가 카트만두 공항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활주로 동쪽 들판에 충돌한 뒤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사우랴 항공은 약 20년 된 봄바디어 CRJ-200 리저널제트(RJ·지역 항공사가 사용하는 단·중거리 터보팬 여객기) 두 대를 이용해 네팔에서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네팔의 항공 산업은 최근 몇년간 외국인 트레커들과 등산객을 실어 나르며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1992년 파키스탄국제항공(PIA)의 에어버스 기종 항공기가 카트만두에 접근하던 중 언덕에 추락해 167명이 사망하는 등 항공 안전이 좋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1월 예티 항공 항공기 추락 사고로 최소 72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는 나중에 조종사가 실수로 전원을 차단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네팔은 세계에서 착륙하기 가장 까다로운 활주로를 갖고 있다. 또 숙련된 조종사도 어렵게 눈 덮인 봉우리 옆으로 곡예 비행을 해야 하며 급변하는 산의 날씨도 네팔의 비행을 더욱 위험하게 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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