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인자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별세…향년 80세(종합)

현지 국영 매체 "19일 노환과 심각한 질병 탓에 숨져"
2인자인 또 럼 국가주석이 서기장 업무 대행

베트남 하노이의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자료사진 18.04.0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별세했다고 베트남 국영 매체가 19일 보도했다. 향년 80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매체는 쫑 서기장의 전담 의료진을 인용해 그가 이날 오후 "노환과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숨졌다고 전했다. 정확한 병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산당 내 2인자인 또 럼 국가주석이 쫑 서기장의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전날 베트남 공산당은 쫑 서기장이 건강 문제로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트남은 12~14명이 정책을 결정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한다. 당 서기장(국정 전반),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각각 서열 1~4위에 해당한다.

공산당 정치국원과 국회의장을 거쳐 2011년에 1인자로 등극한 쫑 서기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였으나, 이를 다 마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게 됐다.

쫑 서기장은 최근 공개 행사에서 기력이 쇠한 모습을 보였고, 최고위급 회의에 여러 차례 불참해 '건강 악화설'이 제기됐다.

지난 3월에는 네덜란드 국왕 부부의 방문이 베트남 지도부의 사정으로 연기돼 쫑 서기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지난 1월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문 당시에도 베트남 공산당은 쫑 서기장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잡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켰다.

친(親)중국 성향인 쫑 서기장은 2017년부터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중국식 부정부패 단속을 이어갔다.

그 여파로 지난 3월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이 당규 위반 혐의를 받아 취임 1년 만에 전격 사임한 데 이어, 4월에는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이 보좌관 뇌물 수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의장직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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