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공항 점령한 미얀마 반군, 공격 고삐 죈다…정부군은 '화학무기 사용' 의혹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미얀마 반군이 군사독재 정권을 향한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부군이 민간인 대상 공습을 확대하고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반군부·민주 진영인 소수민족 무장단 아라칸군(AA)은 최근 군부 거점인 서부 라카인주 탄드웨공항을 점령했다.

탄드웨공항은 라카인주의 6개 공항 중 하나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북서쪽으로 260km 떨어져 있다. 반군부 진영이 공항을 점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라칸군(AA)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로 미얀마군 400명 이상을 사살했고 탄약 보관소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부 샨주 최대 도시인 라시오와 천연 루비·사파이어 산지로 유명한 모곡 장악을 시도하면서 군사 정권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모건 마이클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서 "반군이 샨주 경제 중심지인 라시오를 점령할 경우 군부에는 크나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모곡이 경제적으로 중요하면서도 '무기 밀수의 핵심통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군과 정부군이 맺은 샨주 휴전 합의가 사실상 깨진 가운데, 군부 최고위층인 소 윈 미얀마 부사령관은 지난 6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현지 매체는 소 윈 부사령관이 녹색개발포럼 참석차 중국을 찾았지만, 샨주에서 벌어지는 교전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내놨다. 반군에 잇따라 패배한 군부가 민간인을 겨냥해 무차별 보복을 이어나간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알자지라는 시민방위군(PDF)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의료진의 발언을 인용해 "발열과 같은 감염 증세를 동반하지 않고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는 괴사를 겪었다"고 전했다.

생존자와 의사들은 "상처가 전부 검게 변하고,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타나는 등 일반적인 폭발 사고 상처와 달랐다"고 공통적인 의견을 보였다.

또 호흡 곤란과 구토를 유발하는 가스를 맡는가 하면, 공기 중에 흰 연기가 퍼졌고, 눈이 타는 느낌이 났으며 방향 감각을 잃었다는 등의 진술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같은 의혹은 아직 검증된 바 없다. 유엔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는 알자지라에 "화학 무기 사용 의혹을 인지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한편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결성된 '형제 동맹'이 지난해 10월 군사 정권 타도를 목표로 미얀마 정부군을 기습 공격하면서 내전은 격화했다.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그간 폭력으로 반대 세력을 진압하며 권력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반군의 전방위 공격으로 인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