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방러로 "양국 관계 강화"…중국 예의주시할 듯
러시아 방문 5년만…러-우크라이나 전쟁 후 처음
러-中 관계 언급 가능성…국경 충돌로 인-中 경색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남을 갖는다.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5년 만이자,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처음이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무장관은 언론에 이번 만남과 관련 "해결해야 할 양국 의제에 있어 몇 가지 문제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인도 고위 외교관들을 이용해 "주요 발표는 없을 것 같지만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은 양국이 여전히 긴밀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러시아는 모디 총리가 지난달 3선 연임에 성공한 후 택한 첫 해외 방문지이기도 하다. 부탄, 몰디브, 스리랑카와 같은 이웃국가들 대신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인도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인도와 러시아 간 긴밀한 관계는 냉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는 현재 인도의 최대 무기, 석유 공급국이다.
콰트라 장관은 "이런 관계가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로서는 모디 총리의 방문을 통해 '러-우 전쟁'에 대한 서방의 비난을 차단하는 동시에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석유 구매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경제·외교적 생명선'인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인도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와 중국은 2020년 국경지역에서 양국 군인 간 충돌로 관계가 경색된 상태다.
페트르 토피치카노프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구원은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서방 사이에 위치한 인도는 평화 증진에 더 큰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공개적으로 푸틴은 '러시아와 중국 간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모디의 질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콰트라 장관은 양국 사이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이번 회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현재 러시아로부터 연간 약 600억 달러의 상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인도에서 50억 달러 미만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또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의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기 거래에 대한 언급도 주목된다. 심각한 전투기 부족에 직면해 있는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12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러시아 간 관계를 우려하면서도 인도에 대한 신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외에도 러시아 내 인도인 구성원들과의 만남도 갖는다. 인도 대사관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4500명의 유학생을 포함해 1만4000명의 인도인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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