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외무 "중국과 남중국해 외교 채널 복원 노력 중"

양자 협의 메커니즘 대비…7월 개최 예상

지난 17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군의 보급선을 차단하며 대치 중이다. 필리핀군은 당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중국을 규탄했다. 2024.06.17/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필리핀 외무부 장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결을 위해 중국과 외교채널을 복원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오는 7월 열릴 수 있는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회의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실무 그룹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날로 장관은 "우리가 어떠한 신뢰 구축 조치를 달성하든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명)에 대한 우리의 주권과 권리, 관할권을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두고 외교적 해결책을 고안하기 위해 BCM 회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무색하게 양국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거칠게 충돌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 해안경비대가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토머스(중국명 런아이자오) 암초 일대에서 필리핀 해군을 도끼로 위협하는 모습을 공개했으며 중국은 이 해역에 침입하는 외국인을 구금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시행하기도 했다.

양국의 최대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국제해양법상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해 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하며 필리핀과 갈등을 빚어왔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