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회 첫 회기 시작…모디 총리, 소수 정당 배려한 정책 펼까

BJP 단독 과반 실패로 힌두민족주의 의제 약화할 듯
옥중 당선 모디 반대자들 보석으로 풀려날지도 관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뉴델리 국회의사당 앞에서 새 국회 개원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4월부터 6주간 진행됐던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했으나 여당 BJP가 과반 의석 확보에 처음으로 미달하며 연정 구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2024.06.24 ⓒ AFP=뉴스1 ⓒ News1 임여익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4월부터 장장 6주간 치러진 총선에서 선출된 인도 국회의원들이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선서를 시작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가까스로 3연임에는 성공했지만 이번 의회의 다른 소수 정당에 좀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새 의회의 첫 회기는 이날부터 7월3일까지 계속된다. 여기서는 모디의 3번째 임기 계획을 미리 살펴보고 2014년 이후 공석인 야당 지도자로 라훌 간디를 공식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디의 전 두 임기 동안은 그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의 압승으로 정부뿐 아니라 의회를 장악해 모든 정책이 순탄하게 채택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BJP가 인도 의회 543석 가운데 240석만을 얻어 과반(272석)에 실패하고, BJP 주도 국민민주연합(NDA)이 293석을 확보해 가까스로 절반을 넘었다.

인도 최대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단독으로 99석을 얻으며 부상해, 10년간 공석이었던 야당 대표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의석 10% 이상을 차지하면 야당 대표를 세울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인데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2014년 이후 첫 야당 공식 대표로 추대될 예정이다.

이번 회기 개회에서 눈여겨볼 점은 또한 감옥에서 당선된 모디 총리의 강력한 반대자 두 명이 선서하기 위해 보석으로 풀려날지 여부다. 시크교 분리주의자인 암리트팔 싱은 펀자브주에서 한 달 동안 경찰 수색을 벌인 끝에 작년에 체포된 열정적 설교자다. 또 다른 이는 인도령 카슈미르의 전 주 의원이었던 셰이크 압둘 라시드다. 두 사람 다 옥중 당선됐다.

힌두민족주의자인 모디 총리는 앞서 10년간은 막강한 국민 지지를 바탕으로 2억명이 넘는 이슬람 공동체를 포함한 다른 소수 민족에게는 가혹한 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 다양한 소수 정당에 의존해 통치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정부에서도 요직은 BJP가 여전히 장악하고 있지만 71개 직책 중 11개는 다른 연정 당으로 돌아갔다. 상위 30개 내각 직책 기준으로 보면 5개가 이들에게 할당됐다.

분석가들은 이에 따라 모디 총리가 자신의 힌두 민족주의 의제를 완화하여 연정 상대들을 안심시키고 인프라, 사회 복지 및 경제 개혁에 더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