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쿨파] 외신 하다 하다 이젠 한국 무속까지 조명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상 시상식서 공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상 시상식서 공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국 문화가 단군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자 외신들이 이제 무당과 점쟁이 등 한국 무속에도 돋보기를 들이대고 있다.

세계 최고의 통신사라고 할 수 있는 로이터가 한국 무속에 대한 기사를 낸 것. 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로 무장한 한국의 젊은 무당들이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무속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 - 로이터 갈무리

BTS를 필두로 한 K-팝, 기생충 등 K-영화,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가 잇달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을 한류에 중독시켰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이에 한국은 세계 최고의 문화 강국 반열에 올랐다. 이에 따라 외신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라며 한국의 무속까지 조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0년대만 해도 무당은 천대받았었다. 당시 한국은 근대화 시기였고, 나라를 빨리 근대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시급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시대정신이었다.

이에 따라 '과학 입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무속은 비과학적 '미신'으로 폄훼되며 천대받았었다.

필자가 초등학교(당시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였다) 시절 무당의 자식들을 “당골네 새끼들”이라고 놀리는 일이 비일비재했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가 천시했던 무속에 외신이 관심을 보일 정도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단 문화 강국으로 도약하면 세계인들은 이를 흉내 낸다. 미국의 청바지와 껌을 질겅질겅 씹는 문화가 전 세계를 풍미한 것처럼 말이다.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도약하자 세계인들은 한국인들이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 등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또 이를 따라 한다.

한국 문화가 단군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전성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란 점이다. 젊은 층이 아이 낳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인구학자들은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 인구 충격이 곧 들이닥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젊은 층만 탓할 순 없다. 살인적인 집값, 교육비를 생각하면 젊은 층이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지구가 아파하고 있다. 지구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 선택일 수도 있다.

다만 인구 급감으로 한국 문화의 전성기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란 아쉬움은 남는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