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라훌 간디, 10년 만에 공식 야당 대표로 추대…모디 잡을까

의석 10% 확보해야 지명 가능…10년 만에 야당 대표돼

인도 야권 지도자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 2023.08.07/ ⓒ AFP=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인도 정치 명문가 네루-간디 집안의 후계자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10년 만에 다시 야당 공식 대표로 추대됐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INC 지도부는 2014년 이후 공석이었던 인도 공식 야당 대표에 만장일치로 라훌 간디를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K.C. 베누고팔 INC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요청을 받은 라훌 간디는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야당이 의회에서 야당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서는 하원(록 사바·Lok Sabha) 의석 10%를 차지해야 한다.

인도 최대 야당인 INC는 543개 의석 중 2014년 44석, 2019년 52석을 얻으며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개표가 완료된 이번 총선에서는 INC 단독으로 99석을 확보하며 야당 지도자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10년간 집권해 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 연합이 400석을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단독으로 240석을 확보했고, BJP 중심 여당 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을 합쳐도 293석에 불과하다.

라훌은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의 증손자이자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손자다. 외손자 라지브 간디와 그의 부인인 이탈리아 출신의 소냐 간디, 외증손자 라훌이 대를 이어가며 INC를 이끌었다.

네루-간디 가문이 3대에 걸쳐 총리를 배출하며 INC를 이끌던 라훌도 총리직에 오를지 관심이 쏠렸지만, 라훌은 2019년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INC가 라훌을 필두로 새로운 정치적 동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