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H7 변이 조류인플루엔자 유행…멜버른 농장 5군데 확인

최근 몇 년간 세계서 유행하는 H5N1과 달라

영국 북부의 나프페톤의 한 오리 농장의 모습. <자료사진> 2014.11.1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호주 멜버른 인근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7 변이들이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빅토리아주 정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최근 호주에서 H7 계통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은 다섯 군데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는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휩쓸었다. 하지만 최근 호주 농장에서는 이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고, 이와는 다른 H7 변이인 H7N3이 확산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과거에도 호주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이 농장은 최근 몇 주 동안 H7N3 조류인플루엔자가 이미 확산한 다른 세 곳 근처의 제한 구역 내에 있다.

같은 시기에 빅토리아의 또 다른 농장에서는 H7N9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했다. 두 바이러스 모두 H5N1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5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 등 알을 낳는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주 정부에 따르면 이번 사례 이전에 호주에서는 1976년 이후 9번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지만 모두 억제되고 근절됐다. 이 바이러스는 야생조류로부터 전파되는데, 관계자들은 계란과 가금류 고기를 먹는 것은 감염 위험이 없다고 말한다.

한편 지난달 호주의 한 어린이가 인도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채 귀국해, 첫 인간 감염 사례가 됐다. 어린이는 회복되었고 추가 사례도 없었다. 이 어린이는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