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 훈련 시작…대만軍 "비이성적 도발 자제하라" 반발

中 인민군, 23일 오전부터 대만 포위 훈련 실시
라이칭더 신임 총통 취임 사흘만에 군사훈련…총통실 "유감"

10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한 중국 해군 상륙함이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 푸저우의 핑탄섬 해상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대만에서 신임 총통이 임기를 시작한 지 사흘만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포위 합동 훈련을 실시하자 대만군은 '비이성적 도발'을 자제하라며 반발했다. 라이칭더 총통실 역시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MND)는 23일 오전 9시쯤 시작된 중국 인민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비이성적인 도발"이라며 "당국은 (포위 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 공군, 지상군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만 국방부는 "이번 조치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대만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실질적인 해를 끼치게 한 대만을 괴롭히기 위해 군용기와 해군 함정을 계속 보내왔다"며 "당국은 중국 인민군의 훈련이 대만해협의 안정을 방해하고 중국의 헤게모니적 본성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만 당국은 자국이 전투 준비태세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며 대만군이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전쟁을 피하지 않을 것'이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군과 민간이 함께 협력하면 "아름다운 조국을 함께 수호”하는 데 필수적인 방어력을 구축할 수 있다"며 "긴박한 시기에 굳건한 지지와 단결, 공감대를 형성해 달라"고 자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같은 날 대만 총통실은 라이칭더가 새롭게 취임한 지 며칠 만에 중국이 대만섬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대만 총통실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국이 일방적이고 도발적인 군사 행동을 통해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 역내 평화 및 안정을 위협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외부 세력의 도전과 위협에 맞서 계속해서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 대만에서 라이칭더 총통이 새롭게 취임하자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왔다.

이후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3일 오전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