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양안관계 현상 유지" 강조 전망

취임사엔 '안정·자신감·책임·연대' 4가지 주제 담을 듯
중국, 대만 향한 압박 강화…대만 해안경비대 경계 태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3일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한후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라이칭더 당선자는 20일 대만 총통에 취임힌다. 2024.05.13 ⓒ AFP=뉴스1 ⓒ News1 윤석민 대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대만의 차기 총통인 라이칭더가 20일 취임 연설에서 중국과 현 상태를 유지해 양안 간 안정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대만에서는 올해 1월 총통 선거에서 2기 8년을 지낸 차이잉원 총통의 후임으로 라이칭더 부총통 당선되면서 중국과 거리를 둔 민진당이 처음으로 3기 연속 집권하게 됐다.

대만의 영문 일간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라이 당선인의 취임사에는 "안정과 자신감, 책임, 연대"라는 4가지 주제가 담긴다.

그는 '안정'과 관련해 라이 당선인은 양안 관계에서 현상 유지와 같은 차이잉원 총통이 추진해 온 정책들 가운데 기본적인 것들을 이어간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또 대만이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만인들에게 더 큰 "자신감"을 보여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또 민주주의와 평화, 공공복지를 위한 청사진인 '국가 희망 프로젝트'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엔 국제 경제 그리고 지정학적 안정에서 대만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담긴다.

그는 자신의 행정부가 전 세계에 대만이 '선의의 힘'이며 국제기구의 책임 있는 구성원임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도 강조하며 '책임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대만 여당 민진당 의원이 타이베이 의회에서 개혁법안 표결 중 의장석으로 뛰어 오르고 있다. 2024.05.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마지막으로 라이 당선인은 중국의 위협과 내부 분열 획책 시도에 맞설 때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총통 취임식에 51개국의 대표단, 총 508명의 외국인 귀빈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대만 수교국인 12개 나라 중에선 마셜제도, 팔라우, 파라과이, 투발루 등 8곳이 국가원수 대표단을 파견한다. 비수교국 중에선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영국, 일본, 호주 등에서 온 고위급 대표단이 자리를 채운다. 한국은 전례에 따라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만 참석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디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18일 대만에 도착했다.

이들의 방문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만 외교부는 전했다. 이들은 총통 취임식과 연회 참석 외에도 라이 당선인과 별도로 만나 대만과 미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해안경비대는 전날 대만 인근에 주둔하는 중국 선박이 늘어 순찰을 강화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탐지된 중국 항공기는 7대, 해군 함정은 7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경비대는 "대만의 주요 3개 섬인 진먼, 마쓰, 펑후 제도 주변을 주야로 24시간 순찰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했다"며 "취임식 기간 해역과 국경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강력한 순찰 작전으로 의심스러운 대상을 면밀히 감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라이칭더 당선인을 '대만 독립파'로서 경계하며 1992년 당시 대만 국민당 정권과의 사이에서 합의한 '92년 컨센서스'(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민진당 정권에 대해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한는 지난주 평화와 발전, 도발과 대립 가운데 어느 길을 갈 것인지 대만의 새로운 지도자는 분명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라이칭더 당선인을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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