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인니서 조코위 대통령과 면담…애플 '공급망 다각화'에 박차

팀 쿡 "제조업 원하는 대통령 열망 확인...검토할 것"
인니, 30대 미만 인구 1억명 넘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 대다수

17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17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가 인도네시아를 찾아 무역 동반자로서의 길을 모색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쿡 CEO는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제조업을 보고 싶어 하는 대통령의 열망에 관해 이야기했고 우리는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투자 능력은 무궁무진하다"며 "투자할 곳이 많고 우리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앞서 전날 인도네시아 발리에 개발자 수련기관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기관은 코딩 및 디자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쿡은 전통 음식인 '치킨 사테'를 먹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이곳에 머무는 동안 인도네시아의 창의적인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앞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 전 베트남을 들르는 등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동남아시아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으로서의 잠재력 또한 애플의 시선을 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30세 미만 인구가 1억 명이 넘는 만큼 기술에 밝은 청년들이 많은데,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애플을 압도하고 있다. 애플 공식 매장 또한 없어 제품을 원하는 이들은 제삼자를 거친 플랫폼에서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달 아리 세티아디 인도네시아 통신정보부 장관은 쿡의 방문에 앞서 인도네시아에 스마트폰 공장 건설을 포함해 애플이 투자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세티아디 장관은 이날 "새로운 수도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쿡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