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부총통 당선인 미행…체코 경찰에 덜미 잡혀
체코 방문 샤오메이친 쫓아…경찰엔 "중국 식당 간다"
대만 신문 "협박·강압"…체코 측, 中 추방 문제도 논의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당선인이 지난달 체코를 방문했을 당시 중국 외교관으로부터 미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대만 매체 '타이완 뉴스'에 따르면 체코 경찰은 지난달 19일 샤오 당선인이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 차량을 타고 프라하 시내로 가는 과정에서 샤오 당선인의 차량을 뒤따라오는 '수상한 차량'을 발견해 이를 붙잡았다.
체코 현지 신문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이 차량은 교차로를 통과한 후, 적색 신호등이 켜졌음에도 멈추지 않았고, 이는 사고로까지 이어질 뻔했다고 한다.
결국 체코 경찰의 제지를 받게 된 운전자는 중국 외교관 여권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근처에 있는 중국 식당에 가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다. 타이완 뉴스는 "이 외교관은 프라하 주재 중국 대사관의 군사과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체코 외무부는 중국 대사를 소환했으며, 사안이 심각한 만큼 중국 측에 대한 추방 문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완 신문은 "이번 사건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협박과 강압이 해외에서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월 13일 대만 유권자들은 향후 4년을 이끌 새로운 총통으로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를 선택했다. 이로써 라이칭더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샤오 당선인 또한 차기 정부 2인자 자리를 확정 지었다.
오는 5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샤오 당선인은 미국을 방문했고, 지난달 24일 벨기에 브뤼셀을 마지막으로 유럽 순방을 마무리했다.
대만을 포함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은 샤오 당선인을 '대만 독립파'로 간주해 제재 대상자로 지정한 상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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