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 '패싱'한 시진핑, 美 재계·학계 인사들과 대면

작년 11월 샌프란 만찬 후속 행사…처브그룹 회장 등 참석

4일(현지시간) 시진핑 집권 3기 2년 차 양회(兩會) 개막을 앞두고 공안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4.03.04/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미국 재계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지난해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참석한 만찬의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로이터·AFP통신을 종합하면 시 주석은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11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 손해보험사 처브그룹의 에반 그린버그 회장,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회장인 스티븐 올린스, 미중기업협의회 회장인 크레이그 앨런 등과 회담했다.

이날 중국 관영 CCTV방송도 "시 주석이 미국 재계 대표들을 만났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 시 주석은 그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국영 언론들은 이 회의에 누가 참석했는지 밝히지 않은채 학계 대표들도 회담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미국 재계인사들과의 대면 만남은 리창 중국 총리 등이 보아오 포럼에 불참해 외국 재계 인사들 사이에서 중국 정부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던 보아오 포럼은 지난 26일 하이난에서 개막했지만, 통상 국가 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참여했던 기조연설에 '권력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 의회격) 상무위원장 자오러지가 참석해 격이 낮아졌단 지적이 나온다.

AFP통신은 "중국에서 사업 중인 미국 기업들은 지적 재산권에 대한 제한적인 보호와 자국 경쟁사에 대한 우대 등 불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점점 더 많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우려는 지난해 중국에서 시행된 방첩법 이후 더욱 가중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담의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참석한 만찬의 후속 행사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후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시 주석은 미국 경제계 리더들에게 "중국이 미국의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