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시 오커스 폐기?…호주 "핵잠 개발 예정대로 진행될 것"

호 국방, 핵 추진 잠수함 프로젝트 "일어날 것이고, 일어나야만 해"
영 국방 "中 대만 해협서 더 공격적 자세 취해…오커스 어느 때보다 중요"

22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오스본 해군 조선소와 호주 잠수함 공사 시설을 둘러보며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좌)과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부 장관(우)이 대화하고 있다. 2023.03.2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호주 정부가 미국·영국과 맺은 3국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통해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위한 획기적인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오커스의 핵심 축인 핵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공급하기 위해 "3국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은 일어날 것이고, 일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가 생산을 실현시키겠다는 핵 추진 잠수함은 기존 디젤 잠수함보다 더 조용하고 은밀하며,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도 먼 거리까지 나아갈 수 있다. 그만큼 들킬 확률이 낮아 위협적이다.

유럽 최대 방위산업체 중 하나인 BAE 시스템스는 "차세대 잠수함 설계 및 개발이 이미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영국 해군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애슈튜트급 및 드레드노트급 핵 추진 함정 건조를 담당하고 있다.

핵 추진 잠수함 생산 프로젝트의 규모는 방대하다. 상대적으로 해군이 작고 핵 관련 경험이 적은 호주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호주 전부는 자국 원자력 산업을 위해 기술자, 금속 노동자, 전기 기술자, 용접공 등 약 2만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커스의 핵 추진 잠수함 프로젝트는 향후 30년 동안 총 3680억 호주 달러(약 321조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커스는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2021년 출범했다. 3국은 공동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지만, 오커스와 핵심 프로젝트를 위협하는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이 오커스를 폐기하고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를 방문 중인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전 세계에서 잠재적인 분쟁 요소가 나타나고,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점점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오커스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호주와 영국은 양국 군이 서로의 국가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해당 협정은 상대국 병력을 자국 영토에 파병하거나 주둔시키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군사 정보를 공유하도록하는 것이 골자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