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친중 몰디브 인근 섬에 군사기지 세워…中과 동시 계속
5월 10일까지 몰디브 주둔 인도군 철수 예정
해상 무역 요충지 몰디브 두고 인도·中 외교 줄다리기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몰디브가 인도와의 친선 관계 종식을 선언하고 친중 노선으로 갈아탄 가운데 인도가 몰디브에서 125㎞ 떨어진 곳에 새로운 인도 해군 기지를 세워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락샤드위프(Lakshadweep) 군도에 있는 미니코이(Minicoy)섬에 해군 기지를 열었다고 밝혔다.
인도 서부 해안에 위치한 미니코이섬은 몰디브에서 북쪽으로 단 125㎞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인도 해군은 과거부터 이 섬에 소규모로 주둔해 왔으며, 최근 군사 기지를 건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해군은 "기존 소규모 부대를 독립 해군 부대로 전환할 것"이라며 "락샤드위프 군도를 거점으로써 강화하는 동시에 해적 및 마약 퇴치 작전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몰디브에 주둔하고 있던 인도군이 철수하게 된 와중에 일어났다. 몰디브는 인도양의 중앙에 위치한 섬으로, 해상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인도와 중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친중 성향의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취임 후 중국으로 본격적인 환승을 시작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인도에 주몰디브 인도군 약 80명을 철수해달라고 요구했으며, 합의 끝에 오는 5월 10일까지 철수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4일에는 몰디브가 중국과 군사 협정을 맺고 강력한 양자 관계를 이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몰디브 국방부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중국과 군사 지원 협정을 체결했다"며 "이번 협정은 중국과 더 강력한 관계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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