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0년 전통' 전인대 총리 기자회견 폐지…"불통 확대 우려"(상보)

전인대, 5일 오전 개막…11일까지 일주일간 진행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협, 양회가 4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에 경호원들이 서 있는 모습. 24.03.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윤영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집권 3기 2년 차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올해부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이후 국무원 총리가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별도의 기자회견을 실시하지 않는다. 총리 기자회견이 정례화한 지 30여년 만이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러우친젠 전인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는 내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2차 회의에서 정부 사업 보고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리창 총리는 올해부터 전인대 이후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향후 몇 년간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총리 회견을 대신해 각료 기자회견 등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1991년 리펑 총리가 기자회견을 실시한 이후 1993년 정례화된 총리의 기자회견은 약 30여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됐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인 원톱 체재를 구축한 이래 대외 정책을 설명하는 몇 안 되는 기회마저 단절시키면서 향후 정보 공개에 있어 더욱 폐쇄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란 우려를 내고 있다.

수십 년 만에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 속 열리는 올해 양회에서는 시진핑 주석과 지도부가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러우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중국의 발전이 직면한 유리한 조건이 불리한 요인보다 강하고 경제 회복이 더 좋고 장기적으로 더 나아지는 기본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충분한 자신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회는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국회 격인 전인대로 구성된 연례 회의로, 각각 개최되지만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탓에 '양회', 영어로는 'Two Sessions'라고 불린다.

양회는 매년 3월쯤 개최되며 3000여명의 대의원이 모여 당해 중국의 경제, 정치 등 전반적인 운영방침을 정하는 자리다.

올해 정협 14기 2차 회의는 4일 개막하고, 전인대 14기 2차 회의는 하루 뒤인 5일 개막해 3월 중반까지 진행된다. 올해 대의원은 전체 2956명의 가운데 2897명이 참석할 방침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