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개표 반쯤 완료…'옥중' 칸 전 총리 진영 선전(상보)

265석 중 무소속 54석…'군부 지원' PML-N은 42석
과반 차지할 정당은 없어보여…개표 더디게 진행

총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 시내에서 시민이 후보들의 선거 포스터 밑으로 지나가고 있다. 2024.02.0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 개표가 반쯤 완료된 가운데, 수감된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진영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까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무소속 후보들이 54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나아즈 샤리프 전 총리 측의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는 42석을 확보했고, 파키스탄의회인민당(PPPP)은 34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은 266개 지역구 중 265곳에서 치러진다.

칸 전 총리는 유명 크리켓 선수로, 2018년 총선을 통해 집권했으나 군부와 갈등을 일으키면서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을 받고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그는 부패죄로 수감됐고, 자신이 창당한 PTI도 정당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에 PTI 측은 무소속으로 후보들을 출마시켰다.

당초 이번 총선에서는 파키스탄의 '실세'인 군부의 지원을 받는 PML-N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뜻박에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그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총선 투표가 종료된 지 한참이나 지난 이후에도 개표가 늦어지자 일각에서는 결과 조작설이 나오고 있지만 선관위는 "인터넷 문제"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파키스탄 국회의원은 총 336명으로 이 중 유권자들은 266명을 직접 선출한다. 나머지 70석은 각 정당이 얻은 의석 수에 따라 여성을 위한 60석, 비이슬람교도들을 위한 10석을 각각 배정한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온갖 테러 행위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8일 전국적으로 총 51건의 공격으로 보안군 10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파키스탄군은 투표소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수만 명의 군 병력과 예비군을 배치해 경계 태세를 유지했으며 파키스탄 정부는 보안 강화를 위해 휴대폰 통신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에서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로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