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D-1 정치 테러 잇따라…26명 사망·50명 부상(상보)
"폭발 테러 목적, 선거 방해하는 것"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파키스탄에서 총선을 하루 앞두고 선거 후보 사무실 밖에서 두 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 얀 아차크자이 정보부 장관과 퀘타시 경찰은 퀘타시에서 약 50㎞ 떨어진 피신 지역의 무소속 후보 사무실 근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차크자이 장관은 킬라사이풀라시에서 자미앗 울마에이슬람 파지(JUI-F) 소속 후보 선거 사무실 근처에서 또 다른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아차크자이 장관은 "오늘 폭발의 목적은 선거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폭발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내일 치러질 것이다. 발루치스탄 사람들은 내일 어떤 두려움도 없이 (투표소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쿤트와주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JUI-F 활동가들의 집회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44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번 폭발 테러의 배후 세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슬람 무장세력인 파키스탄탈레반(TTP)과 발루치스탄 분리주의 세력 등은 파키스탄 정부에 반대하며 최근 몇 달 동안 공격을 감행했다.
TTP 태변인은 지난 5일 파키스탄 북서부 경찰서를 공격해 1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당시 TTP는 선거 후보자보다는 경찰과 보안 관계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서 파생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 율법(사리아)에 따른 강력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TTP는 지난 2008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호텔을 차량 폭탄으로 공격해 60명을 숨지게 했고, 지난 2014년 페샤와르의 한 교회에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약 80명을 사망하게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4년부터 TTP에 대한 대규모 소탕 작전을 실시해 약 3000명의 대원을 사살하거나 체포했으나, 지난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권력을 장악한 뒤 무장세력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22년 임란 칸 전 총리의 축출 이후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는 8일 총선을 앞두고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후보 최소 2명이 총격에 사망하거나, 수십 명이 테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라파트 무크타르 신드 주 경찰청장은 카라치에서 열린 뉴스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든 수준에서 보안 조치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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