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무하마드 유누스, 노동법 위반 혐의로 6개월 징역형

사내 근로자 복지 기금 조성하지 않은 혐의 받아
빈곤층 위한 소액 대출 은행 설립…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가 1일 (현지시간) 다카의 법원에서 노동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뒤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노동법 위반 혐의로 6개월 징역형에 처해졌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가 노동법 위반 혐의로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자 유누스의 지지자들은 정치적 공세라며 반발하고 있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빈곤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 은행을 설립한 인물로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유누스와 그의 회사 중 하나인 그라민 텔레콤의 직원 3명은 사내 근로자 복지 기금을 조성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방글라데시 검찰은 "이들은 6개월 징역형을 받았다"며 "네 명 모두 항소심에서 보석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유누스를 비롯한 직원 3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법원 밖에서 유누스를 지지하는 소규모 집회를 열었다.

유누스는 이번 노동법 위반 혐의 이외에도 뇌물 수수 등 100개 이상의 다른 혐의도 받고 있다.

과거 유누스의 정적으로 여겨졌던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방글라데시 국민들 사이에서 유누스의 인기가 높아지자 유누스에게 수차례 언어 공격을 가해왔다고 AFP는 보도했다.

유누스의 변호사 카자 탄비르는 이 사건을 두고 "무익하고 거짓이며 동기가 불순하다"며 "이 사건의 유일한 목적은 전 세계 앞에서 그를 괴롭히고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인사들 또한 반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한 160명의 국제 인사들은 유누스에 대한 '지속적인 사법적 괴롭힘'을 규탄하는 공동서한을 발표했다.

국제엠네스티는 유누스가 재판을 두고 "노동법을 무기화했다"고 비난하며 "유누스에 대한 형사 소송은 정치적 보복의 한 형태"라고 언급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