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당국 "중국, 총통 선거 개입 위해 이달 초 고위급 회동"
시진핑·왕후닝 등 참석…선전 위해 부처간 협동키로
中 '전쟁' vs '평화' 내러티브 지속적 부각할듯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대만 총통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급 관리들이 이달 초 선거 판세를 중국에 유리하게 흔들기 위해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달 초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당 서열 4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만 총통 선거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고 전했다.
대만 소식통은 정보당국이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중국 선전부, 국가안전보위부, 국방부, 대만사무판공실 등 기관의 고위급 인사들이 이 회의에 참석했으며, 회의 주제는 '대만 선거에 관한 다양한 업무 효율성을 보장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했다.
대만 정보당국의 내부 문건에는 "중국 선전부와 인민해방군 산하 심리전을 담당하는 부대가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론을 흔들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 결과 여러 부처는 대만 관련 업무를 통합하기로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또 메모에는 중국이 '평화'와 '전쟁' 사이의 '선택'이라는 내러티브를 지속적으로 부각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대만 정부는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현직 정치인들 수백명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여행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만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총통 선거 마지막 날까지 대만에 대한 업무를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가능한 최상의 결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1월13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 선거는 정권이 친미·독립 노선에서 친중 정권으로 교체되는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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