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中-EU 관계는 국제 정세 안정제될 것"…中관영지, 협력 촉구
전날 시진핑, 방중 미셸·폰데어라이엔과 정상회담
中 전문가들 "해결책 찾고 '호혜의 길'로 돌아가야"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과 유럽 27개국 경제연합체인 유럽연합(EU)간 정상회담이 전날 열린 가운데, 중국 관영지는 양측이 상호 이견을 존중하고 경제·무역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7일 베이징을 방문한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면서 양측은 대화를 통해 이견을 관리하고 협력을 강화해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안정시켜야한다고 했다. 중국과 EU 지도자가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EU가 국제 정세의 안정을 위해 중국과 협력해 상호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고 양국 관계에 있어 '모든 종류의 간섭'을 제거할 것을 EU에 촉구했다.
이번 회담에서 EU측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과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중국측에 전달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소개했다.
또한 EU는 양측이 계속해서 경제·무역, 녹색, 디지털 등 분야에서 공급망과 산업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EU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위급 교류를 재개했으며, 1년간 EU 지도자들과 고위급 관리들이 방중하는 등 교류 모멘텀을 유지했다. 중국-EU 고위급 대화가 환경과 기후, 디지털, 경제, 무역, 전략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전문가들 역시 중국-EU간 이견이 물론 존재하지만,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중국-EU가 전략적으로 협력해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지 말아야할 이유가 없다. 양측은 강력한 경제적, 전략적 상호 보완성이 있으며, 협력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협력을 조율하며 진전해야 한다"면서 "EU 관계는 현재의 불확실한 국제 환경에서 안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부소장인 장젠은 "EU 측은 무역·투자·EU 자체적인 경제 발전·세계 안정 등에서 중국과의 대화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모두 EU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협력과 '호혜의 길'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펑중핑 중국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소장은 "이번 시기는 중국-EU 관계의 향후 발전 방향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찾는 동시에 중국-EU 관계의 안정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유럽연구부 부국장 추이홍지엔 역시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유럽 정상 간 직접 대면 회담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정상회담은 확실히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교류"라며 "양측 지도자는 중국-EU 관계가 안정될 뿐만 아니라 전진해야 한다는 신호를 발신했다"고 말했다.
한편 EU 측 인사들은 방중 기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실질적으로 지원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고,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했다. 지난해 EU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약 4000억 유로(약 569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은 예상대로 성과 없이 종료됐고, 공동성명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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