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터널붕괴로 인부 40명 고립…"굴착기 공수, 구조작업 순항 기대"
북부 우타라칸드주 경찰 발표…고립 사흘째, 전원 무사
힌두성지 잇는 짜르담 고속도로…지반 악화로 주택 피해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인도 북부 산악지대에서 건설 중이던 터널이 붕괴해 인부 40명이 사흘째 고립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도착한 대형 굴착기로 구조작업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우타라칸드주 경찰은 "새 장비가 인근 헬기장에 도착했다"며 "조립을 마치는 대로 이를 현장에 바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터널 붕괴 사고는 지난 12일 오전 우타라칸드주 우타르카시를 통과하는 짜르담(Char Dham)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부 60명이 길이 4.5㎞ 터널에서 철야 근무를 서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터널이 갑작스럽게 무너지자 입구에 있던 이들은 사고 현장을 황급히 빠져나왔지만 더 깊은 곳에 있던 40명은 그대로 고립됐다. 갇힌 인부들은 잔해 틈을 통해 산소와 음식, 식수 등을 공급받아 전원 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거대한 바위가 내부 잔해 사이에 단단히 박혀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이를 뚫기 위해 400㎞ 떨어진 수도 뉴델리에서 암반을 뚫는 데 쓰이는 고성능 대형 굴착기가 헬기로 긴급 공수됐다.
구조작업에 정통한 경찰 관계자들은 이날 로이터에 "공수된 대형 굴착기가 현장에 도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짜르담 고속도로는 사업비 15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들여 우타라칸드주 내 힌두교 성지 4곳을 총연장 890㎞의 왕복 4차선 도로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8년 착공됐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지만,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지역이 주로 산악지대에 위치하는 탓에 현지 환경단체들은 공사에 강력 반대해 왔다.
특히 지질학계에선 고속도로 곳곳에서 진행된 터널 공사로 경사면 침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 수백채가 지반이 무너지면서 피해를 보자 일부 구간의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이에 지난해 7월 완공 예정이었던 짜르담 고속도로는 개통이 내년 5월 이후로 연기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터널 붕괴 사고까지 겹치면서 개통 시기는 더욱 미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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