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태평양 2개국 주권 인정 공식화…"인태 지역 번영 보장"

쿡제도·니우에에 대사관 신설…인프라 투자 약속도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중앙)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정상들을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데이비드 파누엘로 미크로네시아 연방 대통령,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다. 2022.09.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박재하 기자 =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 섬나라 쿡 제도와 니우에를 주권 국가로 인정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이 쿡 제도와 니우에를 주권적이고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고 양국 간 수교를 수립할 것임을 발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조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 지역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 태평양 지역에서 적극적이고 참여적인 파트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고 지난해 태평양 제도에 전념하는 최초의 국가 전략을 시작했다. 태평양 제도와 미국의 미래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쿡 제도와 니우에의 주권을 인정하고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은 상호 유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과 양국 국민들의 미래가 더욱 안전하고 자유롭게 번영하는 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제2차 미국-태평양 도서국 포럼을 계기로 태평양 도서국에서 해저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 연결을 개선하는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주변에서 시행되는 불법 어업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 강화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처럼 태평양 도서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남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이며, 호주에 이어 태평양 섬나라들과 가장 교류가 많은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은 지난 3월 솔로몬제도에 군대를 파견하고 영구적인 군사 기지를 세울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긴 안보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도 태평양 도서국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월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미 해안경비대 함정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5월에는 파푸아뉴기니의 항구와 비행기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보협정을 맺었다.

이외에도 지난 1월 30년 만에 솔로몬제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한 데 이어 몰디브에 새 대사관을 설립하는 계획을 마무리 중이다. 또 통가와 키리바시를 포함한 태평양 섬에 새 대사관을 여는 것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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