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2야당 총통 후보 "당선 시 中과 문화·정치적 교류 추진"

"대만 양당 이데올로기 투쟁…新 정치문화 만들 것"
중도층 공략하는 민중당…일관성 부족하다 비판도

대만 제2야당인 민중당이 커원저 주석은 전 타이베이 시장을 총통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제2야당 민중당 후보로 출마하는 커원저 주석이 당선 시 중국과 문화·경제적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NHK에 따르면 이날 커 주석은 일본 와세대학 강연에서 '당선 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분쟁이 없는 주제를 먼저 논의해야 한다"며 "문화 교류는 갈등이 가장 적고, 경제도 함께 잘 살면 된다. 정치는 나중에"라며 이같이 밝혔다.

커 주석은 이날 강연에서 또 "국민당과 민진당은 '중국과의 통일이냐 대만 독립이냐'라는 이데올로기 투쟁에 빠졌을 뿐 다른 면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제3세력의 대표로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총통 당선 시 대외정책은 '대만해협 양안 평화와 대만의 자주성'을 기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 출신으로 타이베이 시장을 지낸 커 주석은 양안관계를 개선하는 노선을 추구하면서 내년 선거에서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그가 속한 민중당은 중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에 있어서는 협력하는 '현실노선'을 내세워 단기간 제2야당으로 세력을 팽창하고 있다.

다만 이런 자세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한편 집권 민진당은 전통적으로 '반중', '친미' 정책을 펼쳐왔고 국민당은 친중 성향을 보인다.

민진당에서는 후보로 라이칭더 부총통을, 국민당은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을 각각 지명했다.

이로써 내년 1월 13일 치러질 총통 선거에는 라이칭더-허우유이-커원저간 3강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대만 총통은 연임을 통해 최대 8년 집권 가능한데, 차이잉원 총통은 3연임 제한에 걸려 물러나게됐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