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亞 버전 나토 설립 목표"…中 기관지, 인민군에 경계령
"3국 軍 협력 강화…동북아 블록 대결 일어날 가능성"
인민일보, 한미간 핵 협의체·핵잠 한반도 전개는 '위험' 평가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미일 3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에 경계령이 내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8일 한미일 3국이 군사적으로 밀착함에 따라 중국 인민군이 '높은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3국의 군사 협력은 역내 안보 상황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소속 연구원 2명이 작성한 이번 기고문에는 3국이 훈련, 정보 공유, 공동 무기 프로그램, 군사 확장 계획 등 분야에서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역내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담겼다.
특히 기고문은 "한미일 3국은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의 정보협의체)'와 유사한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향후 아시아태평양 버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설립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3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 역내 군비 경쟁이 격화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동북아에서 블록 대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이 원거리 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도록 이지스함 8척을 2027년 개량하기로한 것에 대해서 인민일보는 일본이 미국의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자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신호는 '의심할 여지없이 역내 불안정한 위험을 증가시킬 '공격적 성격'의 군사 전략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 기간 미국의 핵 잠수함을 한국에 배치하는 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 인민일보는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미가 '핵 협의체'(NCG)를 신설해 핵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미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늘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중국의 이번 경계령은 미국이 한국·일본과 군사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한일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보 공유를 더 많이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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