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동남부·시리아 규모 7.8 강진…최소 187명 사망(종합4보)

"튀르키예서 76명, 시리아서 최소 111명 사망 확인"
난민 주요 거주지…내전 탓 건물 손상돼 피해 클듯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 동부 디야르바키르 도심 고층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려 시민들이 손수 건물 잔해를 헤치며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6일 튀르키예(터키) 남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해 튀르키예와 인근 시리아에서 최소 18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재난위기관리청은 7개 지역에서 총 76명의 사망자와 440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하마와 알레포, 라타키아 지역에서 최소 111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은 진앙지 인근의 주요 도시에서 수십 채의 아파트가 무너지는 등 건물 피해가 많아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지 TV 방송에는 잠옷을 입은 채 거리로 뛰쳐나온 주민들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구조 작업을 하는 대원들을 지켜보는 장면이 방영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현지시간 오전 4시17분쯤에 약 17.9㎞ 깊이에서 발생했으며 15분 후 규모 6.7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은 첫 번째 지진의 규모를 7.4로 추정하고 수십여 차례의 여진이 뒤따랐다고 발표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건물 잔해에 묻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동통신이 우선 확보돼야 한다며 휴대폰을 이용한 전화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가지안테프에 거주하는 언론인 에예드 쿠르디는 지진이 발생한 지 1분도 안 돼 최대 8차례의 강한 여진이 발생해 집에 있던 물건들이 땅에 떨어졌다고 CNN에 전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 인근인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주와 카라만마라슈는 시리아 국경과 인접해 있고, 수십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이들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피해 지역의 많은 건물들은 약 12년에 걸쳐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메르 파룩 코스쿤 카라만마라슈 주지사는 "너무 많은 건물이 파괴돼서 사망자 수를 추정할 수조차 없다"며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시리아와 키프로스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도 지진이 느껴졌다는 소셜미디어(SNS) 게시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리아 민방위 구조대 화이트헬멧은 트위터에 건물의 부서진 잔해로 뒤덮인 거리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집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화이트헬멧은 "아직 공식적인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으며 많은 이들이 잔해 속에 갇혔다"고 덧붙였다.

오는 5월 대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에 애도를 전하며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최소한의 피해로 이 재앙을 함께 헤쳐나가길 바란다"며 전국민적인 통합을 촉구했다.

터키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1999년 터키 뒤주제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했고, 당시 이스탄불에서 약 1000명을 포함해 1만70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 외교부가 튀르키예 각 지역에 적용하는 여행경보 단계. 남서부 시리아와의 접경 지대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적색경보(출국권고)가 내려져 있다.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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