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비상사태 6개월 또 연장…"선거 연기 될 수 있어"

민 아웅 흘라잉 "선거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시간 더 필요"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네피도에서 열린 국방 안보 위원회 회의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얀마가 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AFP통신이 현지 국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국영 방송 MRTV에 따르면 미얀마 국방안보위원회는 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해 달라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요청을 승인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군부가 헌법을 수호할 것이며 "우리 정부는 국민이 민주적 권리를 잃지 않도록 전국 각지에서 선거를 치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확한 선거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농어촌 주민들도 투표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앞서 외신들은 미얀마 군부가 1월31일부로 비상사태를 종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종료가 선언됐다면 8월에 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가 이날 비상사태를 연장하면서 올해 선거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가 실시된다고 해도 군부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7일 새 선거법을 제정해 군부가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분류한 정당이나 후보의 출마를 금지했고, 정당 등록 후 3개월 이내에 최소 10만 명의 당원을 모으도록 규정했다.

정당 등록 6개월 이내에 전국 330개 지역구 중 절반 이상에 사무소를 열고 후보를 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정당은 사실상 군부 측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