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사, 미얀마 첫 방문…"정치범 석방·사형 집행 중단" 촉구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만나게 해달라"

17일(현지시간) 놀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왼쪽)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을 만났다. 22.08.17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놀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가 미얀마를 처음으로 방문해 정치범을 석방하고 사형 집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이저 특사는 이날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을 만났다.

헤이저 특사는 유엔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방문은 유엔의 우려를 전달하고 국민의 갈등과 고통을 줄이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조처를 제안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헤이저 특사는 흘라잉 사령관에게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라고 압박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5일 반체제 인사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미얀마에서 정치범의 사형 집행은 1976년 이후로, 그 외의 사형 집행도 1990년부터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유엔과 유럽연합(EU), 미국 등은 한 목소리로 강하게 규탄한 바 있다.

헤이저 특사는 흘라잉 사령관에게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만남을 요청하고, 수치 고문의 경제고문이던 호주 경제학자 션 터넬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수치 고문과 만날 기회를 갖고 싶다"며 "그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의 대화에 가장 중요한 이해 관계자"라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법원은 지난 15일 수치 고문에게 징역 6년을 추가로 선고했다. 이미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그의 전체 형량은 징역 17년으로 늘어났다.

다만 헤이저 특사가 수치 고문과 만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 대변인 자우민툰은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