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8명 죽이고도 처벌 면한 호주 여성, 이유는?

조현병 앓는다는 이유로 형사처벌 면해

자신이 낳은 아이 7명과 조카 1명을 살해한 호주 여성 레이나 타이데이가 정신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다. (호주 ABC뉴스) ⓒ 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자신이 낳은 아이 7명과 조카 1명을 살해한 호주 여성이 정신병을 앓는다는 이유로 처벌을 면한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거세다.

지난 2014년 12월 호주 북부 도시 케언스의 한 주택에서 칼에 찔려 숨진 어린 아이 시신 8구가 발견돼 호주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피해 아동들의 나이는 2~14세로 총 35군데 자상이 발견됐다.

용의자인 레이나 타이데이(40)는 8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4일 일반에 공개된 판결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법원은 타이데이가 진단미상의 심리상태로 인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만큼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결정했다.

타이데이의 변호인은 "살해 당시 타이데이는 정신장애, 편집증으로 고통받고 있었으며 본인이 무슨 잘못된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며 "당시 타이데이는 자신이 하는 일이 아이들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퀸즐랜드주 현행법상 범행 당시 불안정한 심리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형사소송 절차는 중단되고 재판을 받지 않게 된다.

타이데이는 현재 경비가 삼엄한 정신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그의 퇴원여부는 불투명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타이데이는 사건이 발생한날 밤 거리에서 "나는 선택받은 자이며 사람들을 죽이고 저주할 힘이 있다. 내 아이들을 해하려 한다면 내가 먼저 해하겠다. 내 아이들을 찌르려 한다면 내가 먼저 찌르겠다"고 소리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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