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10시간 인질극…가족 살해 후 자살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경찰에 따르면 전날 동부 필리 마을에서 앤서니 제페다라는 남성이 집에서 가족들과 언쟁을 벌이다 아버지, 동생, 이복 여동생과 가정부 등 4명을 인질로 잡았다.

현장에 나간 경찰들은 제페다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제페다는 인질들을 총으로 쏴 죽인 뒤 자살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하실에서 용의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스스로 총을 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제페다는 완전히 무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를 급습할 수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제페다가 가족들과 다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페다는 약물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총기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에서는 암시장에서 손쉽게 불법 화기를 구입할 수 있어 강력한 총기 규제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1월에는 수도 마닐라 남부에서 약물에 취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졌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