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V리그 올스타전 취소…"국가애도기간 고려"
1월4일 춘천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
코로나 등 역대 4번째 올스타전 미개최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여객기 참사 여파로 V리그 올스타전이 취소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서울 마포구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1월 4일 열릴 예정이던 올스타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올스타전은 내년 1월 4일 강원 춘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많은 이들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했고, 정부가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취소를 결정했다.
KOVO는 "올스타전의 진행 여부에 대해 신중히 논의했다"면서 "국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국가애도기간에 축제 분위기로 진행돼야 하는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벤트, 응원 등을 자제하며 차분히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팬들과 다 같이 웃고 즐겨야 하는 올스타전과는 그 의미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올스타전을 2~3주 연기해서 진행하는 안도 심도 있게 검토했으나, 각 구단의 경기 일정 조정과 경기장 대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 역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V리그 올스타전은 열리지 않게 됐다. V리그 역사상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것은 역대 4번째다. 앞서 2007-08시즌엔 올림픽 최종 예선, 2019-20시즌엔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과 일정이 겹쳐 취소됐고, 2020-21시즌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KOVO는 "올스타전에 관심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올스타 기간 중 리그 정비를 철저히 해 1월 7일부터 재개되는 남은 리그를 원활히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스타전 티켓 환불을 비롯한 관련 후속 조치에 대해선 조만간 공지하겠다"고 했다.
KOVO는 끝으로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전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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