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벌위 출석한 흥국생명 코치 "KOVO와 고희진 감독에게 미안"(종합)

상대 사령탑 조롱해 논란, 상벌위 출석해서 소명

흥국생명 다니엘레 수석코치가 26일 KOVO 상벌위에 출석한 뒤 사과하고 있다. ⓒ 뉴스1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배구 팬들과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경기 중 상대 사령탑을 향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다니엘레 투리노(이탈리아) 수석코치가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KOVO는 2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KOVO 대회의실에서 다니엘레 코치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장호 상벌위원장을 포함해 7명의 상벌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다니엘레 코치는 지난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사건은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0-1로 끌려가던 2세트에 발생했다.

정관장이 19-17에서 작전 타임을 불렀는데, 다니엘레 코치가 뒷짐을 지고 상대 벤치로 넘어가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어떠한 말을 내뱉었다.

흥국생명 스태프가 급하게 저지했으나 고희진 감독 등 정관장 스태프는 불쾌한 기분을 느낀 뒤였다.

다니엘레 코치는 경기 후 통역을 거쳐 고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나타냈으나, 상대 벤치까지 넘어간 초유의 사태를 놓고 KOVO는 상벌위를 소집했다.

이날 상벌위에 나와 소명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다니엘레 코치는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민국 배구 팬, 고희진 감독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상벌위의 징계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니엘레 코치는 품위 손상 등으로 인해 일부 경기 출전정지 징계와 벌금이 예상된다.

최근 개막 후 14연승 뒤 3연패로 주춤한 흥국생명은 스태프의 일탈 행동까지 겹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