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주춤할 때 치고 나오는 현대건설 "기회 놓치지 않겠다"
흥국생명, 14연승 뒤 3연패
1·2위 간격 멀었으나 어느새 승점차 '0’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단독 선두의 흥국생명이 3연패로 주춤하는 사이 2위 현대건설이 3연승으로 야금야금 추격했다. 이제 두 팀의 승점 차이는 없다. 현대건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24-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34-32 25-18 25-21) 승리를 거뒀다.
3연승 신바람을 낸 현대건설은 13승4패(승점 40)를 기록, 14승3패(승점 40)의 선두 흥국생명과 승점이 같아졌다. 다승에서만 1승 뒤져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여자부 판도는 '흥국 천하'였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14연승을 달려, 견제할 팀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흥국생명은 2명의 외국인 선수인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며 동력을 잃었다.
흥국생명은 14연승을 거둔 뒤 정관장,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에 내리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아직은 선두지만 다시 반등의 계기를 찾는 것이 절실하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정반대의 상승 곡선이다. 도로공사, 흥국생명, GS칼텍스를 상대로 연달아 승점 3점을 챙겼다.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허리 부상으로 잠시 빠지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그 자리를 고예림이 완벽하게 메우며 오히려 기용 옵션이 더 늘어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도 부상과 연패 등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크게 흔들리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선두를 노리는) 기회가 왔다"면서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후반기에 더 재정비해서 제대로 레이스를 펼쳐보겠다"며 흥국생명 추월을 다짐했다.
GS칼텍스전서 속공 5개를 포함해 13득점으로 활약, 3연승에 기여한 미들블로커 이다현 역시 "(이 경기를) 이기면 흥국생명과 승점이 같아지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초반 흥국생명과 차이가 크게 벌어졌을 때도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오겠지' 하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회가 왔다"면서 "1·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서 승점을 못 땄기에 뒤집으려면 3라운드에선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격자에게 여지를 준 흥국생명과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현대건설. 현재 승점은 같지만 흐름이 정반대인 두 팀의 본격적인 선두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