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임시 홈 개장경기' 잡고 4위 도약…기업은행은 페퍼 제압(종합)

한 달 만에 의정부에서 경기, 1500석 매진…비예나 19점 활약
기업은행, 페퍼 3-1 눌러…빅토리아 25점·이주아 6블로킹

한국전력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KB손해보험(KB손해보험 제공)

(의정부·서울=뉴스1) 안영준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대학교에서 임시 홈 경기를 치르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셧아웃 완승을 기록, 4위로 도약했다.

KB손해보험은 22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21)으로 이겼다.

2연승의 KB손해보험은 7승9패(승점 21)를 기록, 삼성화재(승점 20)를 끌어내리고 4위로 도약했다. 4연패 늪에 빠진 한국전력은 7승9패(승점 16)로 6위에 머물렀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가 양 팀 최다 득점인 19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비예나는 역대 후위 1000호 득점(V리그 10번째)의 기록도 달성했다. 이 밖에 나경복이 7점, 황택의가 6점, 황경민이 6점으로 국내 선수들도 고르게 활약했다.

한국전력은 마테우스 크라우척이 13점을 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따르지 않은 탓에 역부족이었다.

KB손해보험은 기존 홈구장 의정부체육관의 안전 문제로 떠돌이 신세로 지내다가, 경민대학교에 임시로 안방을 차리고 이날 첫 홈 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22일 삼성화재전(3-1 승리) 이후 딱 한 달 만에 다시 연고지 의정부에서 치르는 경기였는데, 팬들은 1500석을 가득 메우며 '홈구장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민대학교에서 열린 KB손해보험의 V리그 홈 경기(KOVO제공)

초반 기선을 잡은 건 '홈팀'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나경복과 비예나의 쌍포의 퀵오픈 득점을 앞세워 19-16까지 앞서 나갔다.

세트 막판 뒷심도 KB손해보험이 좋았다. KB손해보험은 한 점만 내주고 6점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 25-17의 여유 있는 점수 차로 1세트 승자가 됐다.

2세트는 팽팽했다. KB손해보험은 박상하가 승부처마다 절묘한 블로킹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한국전력은 임성진과 마테우스가 어려운 공을 점수로 연결하며 끝까지 따라갔다.

KB손해보험은 21-21 승부처에서 이어진 긴 랠리를 황경민의 퀵오픈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24-23에선 윤하준의 퀵오픈을 황택의가 블로킹으로 잡아내, 세트스코어 2-0까지 달아났다.

KB손해보험의 박상하(오른쪽)(KOVO제공)

3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퀵오픈이 3회 연달아 터지고, 차영석의 퀵오픈과 박상하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며 고르게 득점을 챙겼다.

한국전력은 마테우스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따라가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KB손해보험이 24-21 게임 포인트에서 이현승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를 획득, 한 달 만의 홈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 선수들. /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광주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원정팀 IBK기업은행이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6-24 25-22 20-25 25-23)로 꺾었다.

2연승의 기업은행은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으며 승점 28점이 돼 3위 정관장(10승6패·승점 28)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2연패로 5승10패(승점 16), 5위에 머물렀다. 창단 후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은 또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기업은행은 외국인선수 빅토리아 댄착이 25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이주아와 육서영이 각각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주아는 6개의 블로킹으로 활약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 프리차드가 21점, 박정아가 14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1세트 23-24로 밀리던 상황에서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듀스를 만든 뒤, 25-24에서 이주아가 다시 블로킹을 잡아내 승리했다.

2세트 초반 세터 김하경이 흔들리자 천신통을 투입한 기업은행은, 이후 빅토리아의 화력이 살아나며 25-22로 잡아냈다.

이한비의 활약을 앞세운 페퍼에 3세트를 내준 기업은행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업은행은 황민경의 강력한 서브로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고 점수 차를 벌렸다. 막판 페퍼의 추격이 매서웠으나 육서영의 오픈 공격이 터지며 25-23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