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대에서 맹활약한 황'경민'…"학교 홍보대사요? 나쁘지 않죠"
안전문제로 대학교서 홈 경기…KB, 한전에 3-0 승
- 안영준 기자
(의정부=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8)이 홈구장 이전 등 어수선한 이슈 속에서도 유쾌한 반응으로 희망을 노래했다.
KB손해보험은 22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21)으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기존 홈구장 의정부체육관의 안전 문제로 한 달 동안 떠돌이 신세로 지내다가, 경민대학교에 임시로 안방을 차리고 이날 첫 경기를 치렀다.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KB손해보험 선수들은 힘을 냈다. 황경민 역시 승부처마다 점수를 내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6득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황경민은 "아직 경기장 적응이 다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구단에서 의정부체육관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주셔서 경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경민은 공교롭게도 새 홈구장인 '경민대'와 이름이 같아, 이 상황이 더욱 특별하다. 그는 "경민'이라는 이름에 좋은 기운이 있어서 이겼다"며 웃었다.
다만 KB손해보험의 홈구장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다시 학사 일정이 시작되는 내년 3월에는 경민대 사용이 불투명하다. 다시 짐을 싸 또 다른 임시 홈구장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
황경민은 "3월이면 시즌 중 가장 중요한 6라운드를 치러야 하는 시점이다. 그때 또 새 경기장에 적응을 하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개강 하더라도 학교에서 편의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경민대학교 학생들에게 무료 티켓이라도 배포하겠다"는 재치 있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취재진이 "이 정도면 경민대학교 홍보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황경민은 "안 그래도 오늘 대학교 관계자분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나쁘지 않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4위로 도약, 초반 부진을 뒤로 하고 '봄 배구'까지 노릴 만한 위치에 섰다.
황경민은 "전력이 확실하게 보강되니 분위기는 자연히 따라오더라"면서 "시간이 지나 조직력이 갖춰질수록 우리의 장점인 서브와 블로킹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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