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의 홈 경기서 완승…KB 블랑코 대행 "팬들 에너지 느껴 기뻐"
경민대서 진행한 홈 경기서 한국전력에 3-0 완승
- 안영준 기자
(의정부=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을 이끄는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이 한 달만에 가진 홈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뒤 "팬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웃었다.
KB손해보험은 22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21)으로 이겼다.
기존 홈구장의 안전 문제로 '떠돌이 신세'였던 KB손해보험은 이날 대학 캠퍼스에 임시 홈구장을 차리고 개장 경기를 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 만에 의정부로 돌아온 KB손해보험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홈 팬들 역시 1500석을 매진시키며 뜨거운 열기로 보답했다.
블랑코 감독대행은 "홈경기라고 해서 경기력이 무조건 더 좋아진다고 믿지는 않는다. 중요한 경기를 원정에서 치러야만 할 때 핑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홈에서 경기한 덕분에 팬들로부터 긍정적 에너지를 받은 건 분명하다. 팬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경기장에 와준 만큼 (오늘처럼)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전에도 홈구장 이전 등 변수에 상관없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블랑코 감독대행은 승리 후에도 "나와 선수들은 배구 코트 안에만 집중할 것이다. 외부 요소에 영향받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결국 해답은 코트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4위로 도약, 초반 부진을 뒤로 하고 '봄 배구'까지 노릴 만한 위치에 섰다.
아울러 한국전력 '에이스'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을 13점으로 꽁꽁 묶는 등 상대에 대한 대비도 잘 이뤄졌다.
블랑코 감독대행은 "중앙 블로킹을 미리 대비했다"고 비결을 밝힌 뒤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점점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분석한 대로 선수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반면 완패를 당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그는 "경기에 대해 할 말이 딱히 없다"며 아쉬움을 삼킨 뒤 "마테우스는 한국 와서 이제 막 3경기를 했다.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한데, 우선은 경기에 계속 내보내면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올스타 휴식기가 열흘 정도 주어질 텐데, 이 기간 잘 쉬고 잘 준비하면 4라운드부터는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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